치매 검사 병원별 비용 비교
치매 검사, 어디에서 받을 수 있고 왜 비용이 이렇게 다를까?
치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처음 당면하는 현실적인 질문은 "어디서 받는 것이 가장 좋을까?"가 아니라 "비용은 얼마나 들까?"다. 치매 검사는 단순한 문진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뇌영상 촬영, 인지기능 검사, 신체검사, 혈액검사 등 다양한 항목이 결합된 복합 검사다.
이 때문에 병원에 따라, 검사 항목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고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판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주된 경로는 치매안심센터(보건소 내), 대학병원(신경과·정신건강의학과), 사설 전문검진기관 또는 개인병원 세 가지다.
각각 검사 시스템의 구성과 비용 구조가 다르고, 어떤 기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진단의 정확도나 진료 접근성에도 차이가 생긴다. 이 글에서는 각 기관별 치매 검사 비용과 제공되는 항목, 그리고 환자나 가족 입장에서 무엇을 고려해야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비교 분석해 본다.
치매안심센터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 기본 검사의 효율적 접근
치매안심센터는 전국 모든 지자체 보건소에 설치되어 있는 공공기관으로,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무료 또는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검사는 MMSE(간이인지기능검사), KDSQ(치매선별검사), GDS(우울척도검사) 등이 있으며, 이는 15~20분 내외로 진행된다. 추가적으로 필요할 경우 보건소는 협약을 맺은 연계병원으로 MRI나 뇌영상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영상 검사는 보건소 내에서는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연계병원에서 별도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간이검사는 대부분 무료이며, 연계 검사도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해 10만 원 내외의 비용으로 주요 검사를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점은 검사 항목의 정밀도가 낮고, 전문의 해석보다는 일반 임상 경험에 따른 평가가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초기 진단 목적, 가족력이 있는 경우 선제적 확인용으로는 매우 효율적이다. 특히 고령자와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대상자에게는 가장 접근성 좋은 경로로 꼽힌다.
대학병원 정밀한 진단과 고비용, 고신뢰의 검사 시스템
대학병원에서 치매 검사를 받을 경우, 보다 전문적이고 심층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검사를 진행하며, 일반적으로 MMSE, SNSB-II(신경심리검사), 뇌 MRI 또는 PET-CT, 혈액검사, 갑상선·비타민 B12 검사 등이 포함된다.
이 모든 과정을 포함한 전체 비용은 평균적으로 40만 원~80만 원 수준이며, PET-CT와 같은 고비용 영상검사를 포함할 경우 100만 원 이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 적용 항목이 있고, 장기요양등급 신청이나 정확한 임상 진단서 발급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학병원이 가장 적합하다. 정밀한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 약물 복용 여부, 재활 프로그램 등이 결정되기 때문에, 증상이 중기 이상이거나 가족력에 의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경우에는 대학병원을 통한 진단이 가장 정확하고 권위 있는 방법이다.
단점으로는 검사 절차가 복잡하고, 대기 기간이 길며,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한 번의 진단으로 확실한 결과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학병원이 최우선 선택지가 된다.
사설병원 및 전문 검진센터는 빠르고 간편하지만 비용 대비 신중한 선택 필요
최근에는 치매 검사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사설 검진센터도 증가하고 있다. 이곳은 대기 없이 빠르게 예약 가능하고, 신경인지검사, 뇌 CT/MRI, 유전자 검사, 혈액검사 등을 ‘패키지화’하여 진행한다.
특히 대형 검진센터에서는 뇌기능 중심 건강검진을 포함해 전체 검진비용이 60만 원~150만 원 이상까지도 책정되는 경우가 있다. 장점은 최신 장비와 고속 검사 시스템을 활용하여 빠른 시간 안에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며, 환자의 편의성을 우선시하는 서비스가 강점이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하다. 치매 진단의 본질은 단순 수치 확인이 아니라, 임상경험과 다학제 협의에 기반한 진단 해석이 필수이기 때문에, 일부 사설 기관에서는 ‘판독의 해석 정확도’가 대학병원보다 떨어질 수 있다.
또한 치매 진단서, 장기요양 신청서 등 공적 문서를 받기 위해선 최종적으로 다시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사설 검진기관은 편의성과 속도를 중시하는 초기 검사 또는 인지력 체크용으로는 효율적이나, 장기적 관리나 국가 제도 활용을 위한 목적으로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다.